조각투자-메타버스...블록체인이 부동산 투자 판도 바꾼다
2021.07.06 13:17
수정 : 2021.07.06 14:59기사원문
부동산 소유권을 나눠 조각 단위로 투자하거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가상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투자 서비스들이 MZ세대(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올 연말 부산 부동산 소액투자한다
6일 세종텔레콤은 오는 4·4분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물 부동산에 대한 조각 투자를 가능케 하는 집합투자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세종텔레콤이 지난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선정되며 개발 물꼬를 텄고, 현재 가상자산 운용사 비브릭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함께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 연말 해당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출시되면 앱 이용자는 누구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부동산 펀드를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세종텔레콤은 우선 부산 지역 내 부동산을 대상으로 소액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부동산 지역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때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부동산 펀드 상품은 자산운용사의 전문인력이 직접 선별해 신뢰를 높였다.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펀드 상품의 거래는 디지털 증서로 이뤄진다. 이용자는 몇번 클릭만으로 디지털 증서를 구매할 수 있고, 디지털 증서를 다른 이용자들과 개인간(P2P)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디지털 증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발행된 수익증권과 매칭, 이용자들은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루센트블록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가의 부동산을 소액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부동산 투자 활발
더 나아가 현실의 부동산이 아니라 가상 세계, 즉 메타버스 상에 존재하는 부동산에 투자 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더샌드박스는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가상 공간을 제작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샌드박스 내 부동산 랜드(LAND)와 게임 아이템이 하나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자산이 돼서 이용자들은 이를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 디센트럴랜드도 이와 유사하게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부동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싱가포르 6배 정도 크기의 가상 부동산 랜드(LAND)를 가상자산 마나(MANA)로 사고팔 수 있다.
이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상품은 특히 MZ세대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에 수반되는 필요 자본과 난이도 등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덕이다. 더불어 소액으로도 마치 게임처럼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소비자경험(UX)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도 나온다.
세종텔레콤 박효진 본부장은 “세종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형 블록체인 블루브릭을 기반으로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상호 매매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를 조성코자 한다”며 “그 중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집합투자 사업은 MZ세대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투자 형태의 혁신을 일구는 것은 물론 몇몇 사업자들이 산업과 사업을 독식하는 기존의 시장 현상을 변화시키는 주요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