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생물다양성 사라지는 지구서 인간만 안전할 수 없어"
2021.07.06 16:03
수정 : 2021.07.06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숙 여사는 6일 "생물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안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다음 멸종위기종은 인간"이라는 경고를 환기시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국내 생태계 교란을 막고 국민 안전과 보건을 지키기 위해 건립됐다.
연면적 2162㎡ 규모인 보호시설의 건립으로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보호해 온 국제적 멸종위기종 17종 60개체를 포함, 140여 종 580여 개체의 야생동물 수용이 가능해졌다. 밀수와 불법거래를 방지하고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및 생명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인류가 한 일들의 결과"라는 말을 인용하며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다.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공존하고 있는 다른 생물들이 안녕할 수 있도록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건강한 인간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라진 후에는 결코 살려낼 수 없는 생명들과 더불어 함께 사라지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일상의 실천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생태시범학교인 서천 마동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교육 및 밀수 과정에서 몰수된 야생동물들의 생태놀이터 조성 활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야생동물을 위한 우리의 다짐' 시간에는 "잠자리, 개미 등 작은 곤충도 함부로 해치지 않겠다",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이므로 희귀동물을 사지 않겠다", "나무를 많이 심어 지구온난화를 막겠다"는 어린이들의 다짐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는 지구를 온전하게 반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여사의 다짐이 이어졌다.
이어 어린이들과 함께, 태어난 지 3주 만에 밀수돼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비단원숭이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된 사막여우 등의 사육공간을 찾아 이동로프 등 행동풍부화를 위한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김 여사는 또 투명 유리창에 의한 조류 충돌 피해방지를 위해 조류 충돌 피해 발생 확률이 높은 투명 출입문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면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