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좌진 성범죄 의혹 2차 가해' 양향자 제명 가닥

      2021.07.13 05:00   수정 : 2021.07.13 05:0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이 보좌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을 받은 양향자 의원을 제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역사무소 직원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양향자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은 윤리심판원이 결정하는 가장 무거운 수준의 징계다.



윤리심판원은 제명 배경으로 △언론에 성폭력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인터뷰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점 △가해 행위의 중대성으로 가해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 △피해자에게 취업 알선을 제안함으로써 회유를 시도한 점 등을 꼽았다.

양 의원의 친인척이자 지역사무소 보좌관 A씨는 같은 사무소 직원 B씨를 수개월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양 의원의 2차 가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양 의원의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회계책임자 겸 비서 B씨를 정치자금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추후 최고위 보고와 의원총회 과반수 찬성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양 의원은 윤리심판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 입장에서 소명할 내용에 대해 말했다"며 "상세하게 했다고 들었고,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대체로 제명 의견이었다"며 "이견이 있으면 표결을 하는데 대체로 토론 절차를 거쳐 논의에 이르면 찬반을 안 해도 되는 사건이 더 많다. 대체로 공감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징계 사유 중 취업 알선을 고리로 피해자 회유를 시도한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주심 위원이 다양한 자료, 피해자측 제출 자료와 오늘 진술 과정에서 당사자(양 의원)에게 들은 내용을 종합해 그런 상황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내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무관용의 원칙 아래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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