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업, 주가도 '강세'
2021.07.13 11:25
수정 : 2021.07.13 11:25기사원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보건과학센터, 텍사스대 의대 인간감염·면역연구소, IGM 바이오사이언스, 휴스턴대 약대 공동연구팀은 항체가 포함된 비강분무제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M(IgM)이라는 물질을 재조합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변이바이러스에도 작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항체를 개발하고 이를 정맥주사가 아닌 호흡기를 통해 폐에 직접 전달이 가능한 비강 분무제로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스프레이나 스왑형태의 비강내 분무 혹은 문지르는 형태의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돼 입상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비강 섬모상피세포가 코로나 19의 인체감염경로인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입증되기도 했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팀은 전북대 의대 감염내과, 의정부 을지병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영장류센터 연구진과 공동연구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순간을 처음으로 포착하고, 이를 통해 초기 감염과 바이러스 증식의 주요 표적이 코안 비강섬모상피세포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코에 뿌리는 치료제나 예방제를 만들고 개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코에 뿌리면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주는 제품’인 한미콜드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부분에 대해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미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의 주성분이 COVID-19 바이러스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스프레이의 주성분인 ‘람다카라기난’은 렘데시비르 대비 항바이러스 활성 수치가 1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원생명과학은 축농증 치료 후보물질이던 GLS-1200을 코로나19 감염 억제 약으로 개발 중이다. 6시간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한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주당 5만8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샐바시온헬스케어도 자회사인 샐바시온USA가 개발한 물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99.99%사멸한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세계최초로 분무방식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자회사를 통해 샐바시온 제품의 지역 판권계약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7일 장중 608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바이오젠은 분무형태는 아니지만 변이바이러스를 예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한 하임바이오에 투자를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바이오젠은 이달 들어 3235원이었던 주가가 5300원대까지 오르며 급등 중이다. 한국 비엔씨는 안트로퀴노놀이라는 물질로 예방적 치료제는 아니지만 램데시비르 이후 최초로 대만에서 경구용치료제 승인을 획득했다.한국 비엔씨도 이달 8500원이던 주가가 1만원 초반대까지 상승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의 변이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백신을 뛰어 넘는 예방적 치료제의 등장을 고대하는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면서 “예방적 치료제가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테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