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韓 포함 亞 연주자들 “노래할 줄 몰라” 발언 물의

      2021.07.13 22:42   수정 : 2021.07.13 22:42기사원문

이스라엘 출신 바이올린 거장이자 지휘자인 핀커스 주커만이 아시아 음악 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클래식 음악 전문매체들과 외신들에 따르면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줄리어드 음대가 개최한 온라인 심포지움에서 한국과 일본 연주자들이 “노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이것은 선율을 유연하게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나치게 기계적인 연주 스타일을 비판할 때 쓰는 표현으로 음악적 표현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노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 잘못된 선입견이 기반된 아시아계 연주자에 대한 인종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일본인 듀엣 연주자들에게는 "식초와 간장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부 강사로 줄리어드 강연을 맡은 주커만은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들의 DNA에 없다”라고 말해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다시 재확인시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주커만은 당시 18살이던 지난 1967년 에드가 M.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바이올린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수상하면서 음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내한공연 했으며 2016년에는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현재 맨해튼 음대에서 지도하고 있는 주커만은 과거에도 아시아 학생들이 기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번 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까지 맞물려 확산됐다.

줄리어드 스쿨은 불끄기에 나서 주커만의 발언은 학교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커지는 파장에 주커만은 지난 28일 사과문을 냈음에도 미국내 아시아계 연주들의 항의는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아시아와 아시아계 미국인 연주들의 연주가 너무 기술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다는 문제에 시달려왔다며 이것도 인종차별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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