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변인 '여권 공작' 주장에 與 "저질 자작극"
2021.07.14 06:00
수정 : 2021.07.1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속기소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이동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이 13일 이번 사건을 여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이 들썩거리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 측은 특별한 대응 없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즉각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저질 자작극으로 보인다"며 "터무니 없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 초대 대변인을 지냈던 이동훈 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면목이 없다. 여권 쪽 인사가 찾아와서 Y(윤석열)를 치고 우리를 도와주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전 대변인은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저는 '안하겠다'라고 했다"며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 윤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 날이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에 민주당 측은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으나,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도대체 공작정치를 운운하는데 저질 자작극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회유한 여권 인사의 이름을 밝히고 정말로 회유하려 했다면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이 전 대변인의 주장은) 막연하게 터무니없다.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충격적인 사안"이라며 "정권을 도우면 없던일로 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니..당 차원에서 즉각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MBN 인터뷰에서도 "이걸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판단해봐야 겠으나 워낙 사안이 엄중하다"며 "사실이라고 한다면 야권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음해공작 시도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러운데 최근 범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마타도어가 있었다"며 "전직 기자 명예를 건 폭로가 가볍게 안들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이 전 대변인에게 진상 조사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변인이 공표하고 백블까지 공개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기에 이 전 대변인을 만나보거나 기본적인 자료를 조사한다는 것"이라며 "일단 알아본 뒤 당 차원의 움직임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