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입당하면..윤석열 설 자리 더 좁아질까

      2021.07.14 07:47   수정 : 2021.07.14 07:47기사원문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 전 원장 대선캠프의 상황실장격으로 영입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타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 전 원장은) 정당정치가 아니고서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입당 여부와 시기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굉장히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최 전 원장이 당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흥행요소가 생긴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홍준표·유승민·원희룡으로 대표되는 당내 유력 후보들에 윤희숙·하태경·박진·김태호 등 신진 주자들이 등장했지만 확실한 흥행 카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시대정신 중 하나인 '공정' 이미지를 대표하면서 새로운 얼굴인 최 전 원장은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전 원장 측도 부족한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입당만한 것이 없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다면 윤 전 총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보다 대선출마 선언을 먼저 했지만 국민의힘 입당이 미뤄지면서 제3지대에서 머물다 막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지난 9일 만났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리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대화해보니) 아마도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당장 국민의힘에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현재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굳이 입당해 경선을 치를 이유는 없다며 막판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의 관리 하에 대선판에 뛰어들 경우 국민들의 이목이 최 전 원장에게 향할 가능성도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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