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양건설 박상호 회장 '시 쓰는 건축 최고경영자'

      2021.07.14 17:01   수정 : 2021.07.14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근대 건축가 '앤서니 가우디'를 존경한다는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사진)은 2006년 열린시학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해 '시를 쓰는 건축 최고경영자'로 유명하다.

박 회장은 14일 "건축과 시의 경우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창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건축물을 지을 때마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방안을 찾고 실현하려고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양건설이 '건설명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한 삶보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묻어난다.



박 회장은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으로 '동백섬 인어공주(1집)', '내 영혼을 흔드는 그대여(2집)', '피안의 도정(3집)' 등 3편의 시집을 펴냈다. 이상향을 찾는 여정을 그린 장편시 '피안의 도정'은 박 회장이 20대에 시작해 장장 40여년이 걸려 작품을 완성했다.


유성호 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300매가 넘는 장시(長詩) '피안의 도정'(고요한 아침, 2016) 안에 설정된 '시인'이라는 캐릭터가 단계적으로 수행해가는 깨달음과 변해(辨解)의 과정을 일종의 '극시(劇詩)'형식을 빌려 형상화한 창의적인 미학적 결실"이라고 문학적 소견을 피력했다. 박 회장의 시 세계에 대해 극적 구성을 통해 찾아가는 '행복의 존재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명문 경남고를 거쳐 부산대 의대 진학했지만 가정 형편 등으로 중도에 의학도 길을 접고 사업가로 방향을 튼 박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기부천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박 회장은 가난으로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4년 모교 부산대에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KBS시청자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공동모금회와 여러 사회단체에 37억원을 기부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도 2004년 골수성 백혈병 어린이 치료비 기부로부터 2007년 사회 배려 청소년 성금 전달, 사랑의 징검다리, 2011년부터 사랑의 열매 기부 등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이런 지속적인 기부 활동으로 2010년에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부산시민으로는 세 번째 회원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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