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 이어 남미발 '람다' 변이 대확산
2021.07.14 23:15
수정 : 2021.07.14 2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미발 ‘람다’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37'로 명명된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확인됐다. WHO는 무수한 변이를 거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치명률, 백신 효과 등을 검토한 뒤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는 지난달 14일 추가된 람다를 포함해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이 있으며, 기타 감시 대상인 변이도 약 10종이 있다. 람다는 관심 변이로 지정되기 전엔 일명 '안데스 변이'로 불렸다.
람다 변이는 특히 남미에서도 페루 등 남쪽 지방에서 크게 유행하여 이미 29개국에 퍼졌다. WHO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페루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 감염자다. 치명률은 9.3%에 달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월 셋째 주부터 람다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4~5월 사이에는 37%의 감염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감염된 것도 람다 변이로 알려졌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다 맞고도 감염됐는데, 백신 덕에 증상이 가벼웠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WHO가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지만 아직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람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은지, 감염자의 증상이 더 심하고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다.
람다 변이를 연구한 너새니얼 랜도 뉴욕대 미생물학 교수는 NYT에 "람다 변이가 델타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이 변이에 대해 더 알기 전에 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