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이 먹어도 장애 서러움 못잊어…휘어진 자식팔 쓰다듬던 어머니도"
2021.07.18 07:24
수정 : 2021.07.18 15:0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고로 휘어져 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병역 미필' 시비를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일부를 겨냥해 휘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야권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군미필'을 저격하겠다며 '군필 원팀'이라는 홍보 포스터를 내놓았다.
'군필 원팀' 포스터와 관련해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김 의원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세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며 어머니의 사랑을 지금도 잊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만나 나이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소매를 입게 됐다"며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도 살 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이제는 잊고 살려나 했더니 같은 당에서 '원팀'을 강조하는 척하며 상처를 교묘히 들추고 있는 것같아 더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