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금지의 역설' 분양권 가격 2배 넘게 올랐다

      2021.07.19 09:00   수정 : 2021.07.19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분양권 전매제한을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분양권 매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토부가 전매 규제를 강화한 것은 청약 당첨 후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되파는 투기성 수요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1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은 희소성을 갖게 되면서 웃돈이 크게 붙어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의왕더샵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3월에 8억9257만원에 거래됐지만 6월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현재 매물은 12억원에 나오고 있다. 4개월만에 3억원이 올랐고, 분양가(5억원대)대비 7억원이 뛴 셈이다.
2018년에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1차 더시그니처' 전용 84㎡는 3억2000만~3억4700만원에 분양됐다. 하지만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12월에는 5억9840만원에 분양권리 거래됐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6억67490만원에 거래되면서 입주 4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분양가 대비는 2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이다.

분양권 웃돈이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지역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19.28대 1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파트 경쟁률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동탄역 디에트로 퍼스티지'는 809.1대의 경쟁률로 전국 역대 최고 경쟁률을 다시 썼다. 지난 7월 부산진구 초읍2구역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은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2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356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 77.42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부산광역시에 공급된 전체 아파트 중 최고로 많은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올해 부산 내 1순위 최다 접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880-1~5번지 일원에 블록형 단독주택 '월드메르디앙 양주 옥정 라피네트 더 테라스'는 최고 25.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평형대가 청약마감됐다.
블록형 단독주택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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