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파병부대 백신 접종, 유통문제로 어렵다 판단"
2021.07.19 16:02
수정 : 2021.07.19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82%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전에 안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 유통상 문제로 백신 공급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 하고, 또 백신의 유통 문제 등이 어렵다고 판단돼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해외 파병 부대에 백신을 보낼 수 있는냐는 질의에는 "국제법과 관련해서는 군인에 대한 접종이기 때문에 제약사와 협의해 백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 부분도 정확하게 비행기 운송이나 배에서의 접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는 사안으로 본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백신의 국외 반출을 막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국방부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방부는 '청해부대 백신접종' 관련 입장문에서 "청해부대 34진은 2월에 출항했 파병 전 예방접종은 불가한 상황이었다"면서 "청해부대 34진의 경우, 최초 백신접종 대상 포함 여부를 검토할 당시, 원해에서 작전임무가 지속되는 임무특성상 아나필락시스 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상황 대처가 제한되는 점과 함정 내에서는 백신 보관기준의 충족이 제한되는 점 등으로 현지접종이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국방부는 "현재 교대 예정인 청해부대 35진과 현지 교대가 완료된 동명부대의 경우 국내에서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한빛/아크부대의 경우 UN 및 주둔국과의 적극적 군사외교를 통해 현지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청해부대가 신속 항원검사 키트가 아닌 신속 항체검사 키트를 가지고 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자가검사용으로 허가받은 항체 키트는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검사키트를 보유하고 어떻게 검사했는지는 청해부대가 복귀한 뒤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 당국도 정확한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누적 확진자는 247명으로, 전체 301명의 82.1%에 해당한다. 정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보냈으며, 수송기 이·착륙과 함정 인접국 접안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승조원들은 이날 오후 늦게 현지에서 출발하게 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