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CBDC' 어떤 모양으로 나올까?
2021.07.25 12:41
수정 : 2021.07.25 12: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사업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선정된 가운데 협력사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회사, 지역화폐 서비스 중소기업,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스타트업 등이 '한국판 CBDC'의 미래를 그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클레이튼-허가형 분산원장 요구조건과 유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그라운드X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합의가 필요한 작업은 컨센서스 노드에서, 그렇지 않는 작업은 퍼블릭 노드에서 처리해 확장성과 속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컨센서스 노드를 운영하는 주체를 '거버넌스 카운슬'이라고 하는데 LG전자와 넷마블, 신한은행, 셀트리온, SK네트웍스 등 각 산업 분야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거버넌스 카운슬의 컨센서스 노드로 보안과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이번 CBDC 모의실험에서 요구하고 있는 분산원장 방식과 비슷하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과 인가된 참가기관이 공동으로 거래 검증 및 원장 기록 권한을 보유하고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허가형 분산원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 '클립'·코나아이 CBDC 카드 관심
사용자 입장에서 직접 피부에 와닿는 것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에서 만든 전자지갑 '클립'을 통해 CBDC를 보관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실제 결제에 CBDC를 사용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은행에 CBDC를 예치하고, 예금을 CBDC와 교환하는 서비스, 송금 대금 결제 등의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는 카카오뱅크가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솔루션 업체 코나아이의 역할도 기대된다. 코나아이는 전국 각지에서 지역화폐 사업을 통해 소매 결제 관련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모의 실험에서 코나아이는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카드 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나 블루투스 방식을 통해 현금처럼 CBDC 잔액 송금 및 결제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CBDC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회사 컨센시스도 참여했다.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조셉 루빈이 설립한 회사다. 싱가포르와 호주, 태국 등 주요국에서 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확장성 관련 연구를 해오고 있는 스타트업인 온더도 참여한다. 온더는 블록체인 외부에 또 다른 블록체인을 덧붙여(레이어2) 처리속도나 비용 등을 줄이는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