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여름보다 뜨거운 ‘별들의 전쟁’
2021.07.23 04:00
수정 : 2021.07.23 08:10기사원문
■김윤석·조인성의 모로코 올로케작 '모가디슈'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 '모가디슈'가 이국적 풍광과 압도적 스케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기대작의 면모를 뽐냈다. 순제작비 240억원이 투입된 '모가디슈'는 1000만 감독 류승완과 1000만 배우 김윤석, 1000만 영화 '신과 함께'의 덱스터스튜디오와 '베테랑' 제작사 외유내강이 의기투합한 작품. 지난해 여름 '살아있다'를 선보였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개봉일을 변경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앞서 한국상영관협회가 '싱크홀'과 함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김윤석이 직원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는 한신성 대사, 조인성이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는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했다. 또 허준호와 구교환이 북한의 대사와 참사관로 분했다. 류승완 감독은 "기가 막힌 드라마와 극적 상황 속 인물들에 매료돼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 소말리아 국영 방송 간부가 쓴 탈출기와 미국 대사관 자료들을 입수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건을 재구성했다. 앞서 "시나리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밝힌 김윤석은 "각 캐릭터 면면이 너무 개성 있고 사건 등이 시나리오에 너무 잘 녹아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한 영화답게 그동안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는 풍광과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다. 총격전과 카체이싱 등 드라마와 어우러진 액션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위기 속에서 피어난 휴머니즘이 먹먹함을 자아낸다. IMAX, 스크린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28일 개봉한다.
■"배우 황정민 납치" 황정민의 '인질'
배우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 '인질'은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뒤풀이를 하다 먼저 일어난 배우 황정민이 집 앞에서 납치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영화다. 황정민 역시 최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 있었다"며 "관객들이 영화인지, 다큐인지 헛갈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베테랑' '군함도'에 이어 영화제작사 외유내강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 요소다.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의 동반자인 강혜정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외유내강은 '엑시트' '시동' 등을 통해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해왔다. 데뷔작에서 꿈의 캐스팅을 이룬 필감성 감독은 "납치는 극단적인 상황이고, 한정된 공간 내에서 아주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데, 누가 가장 잘할까?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황정민을 떠올렸다"며 황정민을 '너는 내운명'이라고 호명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베테랑) "드루와 드루와"(신세계) 등 황정민의 유행어도 적극 차용, 극에 사실성을 부여한다. 또 황정민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를 낯선 얼굴로 채우고, 핸드헬드 기법으로 찍어 사실적이면서도 긴박한 에너지를 화면에 담았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헐, 어떡해!' 하면서 영화 속 황정민을 계속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황정민이 어떻게 탈출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8월 18일 개봉.
■K-좀비의 귀환, 전지현의 '킹덤:아신전'
'킹덤: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김은희 작가는 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킹덤:아신전'은 모든 것의 시작인 이야기"라며 "생사초는 어디서 왔으며, 아신은 도대체 누구이고, 북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킹덤' 시즌2 말미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 북방으로 향했던 이창 일행은 새로운 인물 아신과 맞닥뜨린다. 전지현이 연기한 아신은 함경도 변방의 성 밑에서 살던 야인으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멸시받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영화 '암살' 속 전지현에 반했다고 밝힌 김 작가는 "아신은 아픔을 안으로 갈무리한 무사 같은 인물"이라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즌 1, 2가 극도로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 속에서 발생하는 끔찍함을 묘사했다면 이번에는 자연 속에 묻힌 잔혹함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한(恨)에 대한 이야기"라고 요약하며 "그 정서가 집약된 인물이 아신"이라고 부연했다. "아신과 이창 일행이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면서 본다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며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23일 공개.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