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 넘었다"...'윤석열' 두고 중진들과 설전

      2021.07.23 11:02   수정 : 2021.07.23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위험하다.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있을 수 있다" 등의 발언에 중진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가치를 끌어내리지 말라"고 비판하면서다.

이 대표는 "선을 넘었다"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를 직격했다.
정 의원은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 윤 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단 하나를 뽑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면서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긴급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정 의원을 겨냥,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서울시장 재보선에 당원과 국민이 오세훈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승리를 윤 전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말하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 때도 단순히 지지율 추이나 여러 사정에 따라 안철수란 당외 후보에 표현이 조금 과격할지 모르지만 '부화뇌동' 하던 분이 있다"며 "그분들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당내 중진의원께서 '정중동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권 의원은 "윤석열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평하는건 정치 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 운명을 질어진 제1야당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할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은 건 야권의 강력한 주자인 윤석열과 30대 젊은 당 대표가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권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들 다수가 부화뇌동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의 주장에 비판없이 동조할 만큼 의원들의 애당심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전날 장제원 의원은 '이준석 리크스'가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정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야권 후보를 보호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야권에 윤 전 총장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있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위험하면 다른 후보들은 출마 자체도 하지 못할 지지율이란 말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자해정치"라고 일침했다.

한편 정 의원과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좌진석 우성동'으로 불릴 만큼 일찍이 윤 전 총장과의 친분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당내 대표적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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