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 불가피"
2021.07.26 09:21
수정 : 2021.07.26 09:21기사원문
26일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관련 입장문을 통해 "2019년 4월 개관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은 조성 당시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하고 설치·운영한 가설 건축물"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서울시는 "오랜 기간 지연되었던 광화문 조성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선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일대 부지도 다음달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공사 진도에 맞추어 이달 중에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현재 세월호 기억공간이 있는 위치는 공사를 위해 안전펜스가 둘러쳐진 상태로 일반시민의 접근이 불가능하며 지난 4월부터는 운영도 중단된 상태"라며 "공사일정 상 이달 중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유가족 대표 및 지원 단체에 이날 철거예정임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서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이전 설치 및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내 '기억 공간' 재설치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양쪽 차도로 둘러 싸여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들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열린 광장, 보행 광장으로 조성해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조성·운영 하는 것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된다고 해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는 작은 가설 구조물을 넘어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것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가능한 힘을 다해 매뉴얼이 작동하는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