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또 술 파티, 15명 확진…방역 비상

      2021.07.28 12:27   수정 : 2021.07.28 21:59기사원문

■ 23일 23명 신규 확진…여름휴가 극성수기 방역 비상

[제주=좌승훈 기자] 여름휴가 극성수기(7월 중순~8월 중순)에 들어선 제주도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239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23명(1642번~1664번)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 오전 11시 기준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1664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별로는 ▷제주지역 확진자 접촉 14명 ▷입도객 또는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 3명 ▷유증상자 6명이다. 확진자 23명 중 7명은 다른 지역 거주자이며, 나머지 16명은 도내 거주자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술을 제공하는 음주파티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즐기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해진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구좌읍 소재 A게스트하우스 10명, 애월읍 B게스트하우스와 조천읍 소재 C게스트하우스 2곳에서 5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20대로 파악됐다. 투숙 과정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대화를 포함해 비말(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했다.

A게스트하우스는 최초 확진자가 경기도 평택시 확진자 1명과 경기도 오산시 확진자 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16일과 17일에 A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당시 게스트하우스 내 공용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 다른 투숙객 2명과 관계자 6명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이며, 3명은 다른 지역 확진자다. 도는 현재 A게스트하우스 관계자와 투숙객 21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이 또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이뤄진 사례도 나왔다. 광주광역시 3239번 확진자는 지난 20일 B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으며, 제주 1624번 확진자에게 전파됐다. 이후 1624번 확진자는 C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서 투숙객과 관련자 등 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게스트하우스 2개소와 관련해 확진자 수가 5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게스트하우스 관련자·투숙객 21명이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선제 격리조치만으로는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며 "조금만이라도 의심이 되면, 스스로 검사를 받는 등 개인 방역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7월 들어 399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월별 감염자 수가 3차 대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2월(340명)을 훌쩍 넘어섰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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