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와 회동...中 자극
2021.07.28 22:53
수정 : 2021.07.28 22: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출범 이후 꾸준히 중국 포위망 구축에 앞장선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견제의 핵심축인 인도를 방문해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와 만났다. 외신들은 블링컨의 이번 행보가 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은 28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망명정부(CTA) 대외부문 대표 및 해외 망명정부 사무소인 티베트 하우스의 뉴델리 국장 등과 회동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하자 인도로 피신했으며 1959년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망명정부는 2011년에 달라이 라마가 정교분리를 선언한 이후 투표를 통해 정부 수반을 선출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동이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며 2016년 미 워싱턴DC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 이후 가장 중요한 접촉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의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당시 망명정부의 롭상 상가이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였던 인도 역시 티베트 망명정부를 다시 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달라이 라마와 통화하고 그의 86세 생일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과 호주, 일본과 함께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서 중국 견제의 핵심축으로 불린다. 블링컨은 28일 수부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회동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동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았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티베트를 방문했다. 그는 23일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으며 신티베트도 없다"며 "당의 티베트와 관련한 작업 방침과 정책은 완전히 옳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