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日 하루 확진 1만명 돌파
2021.07.29 18:58
수정 : 2021.07.29 19:0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개막 1주일째인 29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올림픽 개최도시 도쿄에서는 사흘 연속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 역시 사상 최다인 3865명을 기록했다.
29일 오후 6시36분을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확진자는 1만699명이다.
올림픽 선수촌 안팎에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감염도 이달 1일 관련 집계 시작 이래, 하루 기준 최다를 나타냈다. 선수 3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확진됐으며, 선수 등 올림픽 관계자 가운데 확진자는 현재까지 누적으로 198명이다.
현재까지는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를 통한 감염 확산보다는 올림픽 전부터 이미 증가세였던 일본 국내 감염 상황이 폭증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도쿄도(都) 전문가회의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올림픽 폐막식(8일)직후인 다음 달 11일 도쿄에서만 하루 감염자 수가 45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도쿄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긋기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코로나 감염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누적이 일본의 코로나 폭증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도쿄에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하지만 이미 도쿄 중심가 및 번화가 지역 음식점에서는 술 판매는 물론이고, 심야시간에 영업을 하는 곳들이 상당수다. 잦은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한 피로감에 '솜방망이 제재'로 사실상 긴급사태가 무력화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연장, 확장안 외에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22일까지인 도쿄와 오키나와에 대한 긴급사태 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도쿄 인근 지역에 긴급사태를 추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