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여성친화도시 ‘쾌속’…동행 구현

      2021.07.30 06:13   수정 : 2021.07.30 0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여하고, 혜택이 고루 돌아가 여성역량 강화, 안전과 돌봄 등을 구현하는 도시를 말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가 목표다.

고양시가 여성친화도시 8년차로 접어들었다.

2014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9년 2단계로 다시 지정되면서 명실상부 여성친화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모든 시민이 함께 일하고, 함께 안전하고, 함께 돌보며 소통한다, 이것이 바로 여성친화도시를 발판으로 행복한 내일을 열겠다는 고양시 비전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9일 “여성친화도시는 단순한 이름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과 약속인 만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고양시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지속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업-창업 인프라 확충…경제자립 희망사다리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친화도시 정책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선순위 1위로 꼽는 정책은 일자리(31.2%) 창출이다. 고양시는 취업과 창업 인프라를 구축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일산서구 대화동, 일산동구 장항동, 덕양구 화정동 등 3개 구에서 모두 운영한다. 경력단절여성에게 취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후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새로일하기센터는 전국 최초로 ‘직무적응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온라인 경력단절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직업체험과 인공지능(AI) 면접 등을 지원해 작년에 2122명이 취업-창업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고양여성창업지원센터에는 현재 10개 기업의 예비 사장이 입주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업지원센터는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에게 독립된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시기에 맞는 컨설팅을 지원한다. 여성창업플랫폼 ‘꿈마루’를 통한 창업 아카데미 만족도는 과정별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호호 여성취업박람회’와 ‘호호 페스티벌’을 온라인 행사로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심화장실, 안심무인택배함… 예방 중심 안전도시 조성

고양시는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했다. 고양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은 6월 한 달 동안 화정 로데오 거리, 라페스타, 탄현역 일대 등 153곳 민간화장실을 점검했다. 개선이 필요한 곳에는 연말까지 안심거울-스크린 설치, 특수형광물질 도포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공원, 도서관 등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 무료 지급기를 12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6개가 추가 설치됐으며 △도서관 6개(행신, 백석, 대화, 식사, 한뫼, 신원) △청소년수련관 3개(토당, 마두, 일산서구) △공원 3개(일산문화공원 늘푸른해우소, 일산호수공원 백송화장실, 지도공원 테니스장 옆 공중화장실)에서 이용할 수 있다.

택배 기사를 사칭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누 구나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안심무인택배함도 추가 설치했다. 올해 5월 행신도서관, 중산동, 일산1동 등 3곳에 안심무인택배함이 생겼다. 현재 안심무인택배함은 26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이용 건수는 1만4901건(월평균 2480여 건)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조성을 위한 ‘단독주택지 안심관리제’도 올해 17곳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선제적인 안심예방사업을 펼쳐 안전도시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임신, 출산, 양육…더 넓고, 더 두텁게 지원

고양시 출산율은 2019년 기준 0.802명으로 전국 0.918명, 경기도 0.943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출산 극복 정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임산부를 위해 △산후조리비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맘(Mom) 편한 산후조리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등 12개 사업을 운영한다.

출산과 양육은 △출산지원금 △탄생 축하 쌀케이크 △한시적 양육비 지원 △아동수당 할성화 △아이돌봄서비스 등 14개 사업을 진행한다. 다자녀 가정의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자녀고양e카드 △다복꾸러미 지원 등 11개 사업도 마련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사업은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약 40%를 시비로 추가 지원해 21.8억원의 예산으로 운영한다. 출산지원금도 대폭 인상해 첫째 자녀는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 셋째 이상은 300만원을 지원한다. 당초 지원 금액은 70만원으로 동일했다.

고양시는 작년 8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한시적 양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양육비 소송에서 인용 결정이 확정됐으나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 올해부터 미성년 자녀 1인당 월 20만원씩 최대 9개월간 한시적 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한부모가족 지원조례’가 개정돼 저소득 미혼모-부에게도 양육 생계비 지원이 가능해졌다.


◇온 도시가 아이를 함께키우다, “돌봄은 공공책임”

이재준 시장은 3월 ‘대화 다함께돌봄센터’에서 열린 시민 대화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2019년 일산동구 중산동에, 작년에는 일산서구 대화동에 다함께돌봄센터를 개소했다. 7월12일 덕양구 주교동에는 ‘원당 다함께돌봄센터’가 문을 열었다. 다함께 돌봄센터는 부모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오는 9월에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학교가 공간을 제공하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돌봄터’가 화전동 향동숲내초등학교에 개소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올해 상반기 어린이집 4곳을 개원해 총 84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공보육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설 보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관내 9곳에서 운영 중인 ‘아이러브맘 카페’는 부모와 영유아에게 놀이와 휴식공간을 제공해준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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