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와일드카드가 승부 갈랐다..멕시코 펄펄나는데 한국은?

      2021.08.01 14:19   수정 : 2021.08.01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이 지난 31일 저녁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멕시코전에서 3대6으로 참패하면서 한국대표팀의 와일드 카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멕시코팀 와일드카드가 펄펄 날며 경기를 주도하고 멀티골까지 기록한 반면 한국 와일드카드는 완벽한 골 찬스에서도 번번이 한심스런 슛을 날리는 등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축구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와일드카드 대결에서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의 와일드카드 3인방인 루이스 로모는 1골1도움, 헨리 마르틴은 2골을, 기예르모 오초아는 수차례 선방을 하면서 멕시코에게 완벽한 승리를 선물했다.


그러나 한국 와일드카드인 황의조와 권창훈, 박지수는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물오른 후배들의 경기력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치러진 예선 3경기에서도 계속 지적됐던 문제다.

우선 황의조의 경우 국가대표팀 붙박이 중앙공격수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4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인 것 같지만 후배들이 만들어준 패널티골이 2골이나 된다. 필드골이 2골이지만 자포자기한 온두라스 전에서 기록한 1골과 멕시코가 승리를 확정해 느슨해진 상태에서 기록한 골이 전부다. 황의조는 공간 활용을 잘하는 선수지만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는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찾아온 완벽한 기회에선 슛이 약하거나 엉뚱한 곳으로 보내기 일쑤였다. 김학범 감독이 중앙공격수 자원으로 황의조 한명만 뽑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제공권이 좋은 오세훈이나 제공권과 위치선정이 좋은 조규성을 탈락시킨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권창훈과 박지수도 도마에 올랐다. 권창훈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지만 2020-2021 시즌 중 크고작은 부상으로 1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고 공격포인트도 1골이 전부였다.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와일드카드로 발탁됐고 이같은 경기력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1차전 뉴질랜드 전에서는 활약이 거의 없었고, 2차전 루마니아전에선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3차전만 움직임이 좋았다는 평가다. 8강 멕시코전에서는 벤치 신세를 지다 후반에 합류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박지수도 마찬가지다. 김학범 감독이 중국 베이징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를 고집하다 무산되자 개막 하루전에 합류했지만 완벽한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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