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모은 6년차 직장인 “목돈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해요”

      2021.08.01 18:17   수정 : 2021.08.01 18:17기사원문
6년차 직장인 A(32)씨는 사회초년생 때 재무상담을 받고 1억원 모으기에 도전해서 최근 목표를 달성했다. 1억원을 모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모으고 나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억원을 모으면 차도 사고 독립도 할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되는지 의문이다.

비상금으로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과 주식을 조금 샀는데 40% 손실중이라 계속 돈을 넣어야하는 지도 궁금하다. ISA, IRP 등 연금으로 펀드를 한다고 하는데 잘 이해가 안 되고 회사 공제회에 2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데 금액을 늘려야할지도 고민이다.
1억은 모았는데 다음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막막하다.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240만원이다. 보장성 보험 7만원과 통신비 5만원, 여행 계 3만원 등 고정비는 15만원이다. 데이트 비용 15만원, 교통비 및 용돈 30만원, 운동 1만원 등 변동비는 55만원이다. 공제회 20만원과 청약 10만원, 적금 130만원, 연금 10만원 등 월 저축액은 170만원이다.

자산은 CMA(비상금) 900만원, 청약 540만원, 적금 910만원, 예금 6300만원, 공제회 1440만원, 연금저축 160만원, 주식과 ETF 560만원으로 총 1억810만원이다. 비정기 수입과 지출은 복지포인트와 상여금 150만원 등으로 활용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목표의 자립'이란 스스로 이뤄야 할 재무 목표를 계획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목적이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지향점이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계획이 목표다.

A씨는 목적이 1억 만들기였기 때문에 월 저축 170만원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실천했다. 막상 달성하고 나니 약간의 허무한 마음이 드는 건 목표달성이라는 성취에 대한 보상이나 어떠한 변화가 없어 한편으로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시드머니가 있어야하는 만큼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에 대해 스스로에게 충분히 칭찬을 해줘도 된다는 조언이다.

다만 금감원은 5년 전에 비해 집값도 오르고 경제 상황도 변해있는 만큼 지금까지는 아껴서 모으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불려나가는 단계임을 인식하고 방향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예금을 할까, 투자를 할까, ISA를 할까, IRP를 할까보다 중요한 것은 수입-지출로 저축한 돈을 무엇을 위해 모을지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의 고정비용은 수입 대비 6%로 양호하다. 부채 비용이 없고 부모님과 거주해 식비나 주거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독립하거나 자동차 구입으로 인해 고정비가 추가될 수 있다. 생활비 예산이 월 30~40만원으로 빠듯해 비상금 통장에서 꺼내 쓰고 메우는 데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가 크다. 55만원 정도 적절한 수준의 생활비를 사용하도록 했다.

현재 80% 수준인 유동성 자산 비중은 향후 재무 목표에 따라 투자 자산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어 30~40%로 낮추는 것을 권유했다. 다만 CMA에 있는 돈은 주식을 하기엔 투자 경험과 판단이 어려울 수 있어 차라리 월 저축 금액에서 적립식으로 최소 3~5년 정도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계획하는 것이 낫다는 게 금감원의 조언이다. 공제 상품은 3%대로 운용되고 복리라 장기적 재무 목표에 적합하다.

자동차 구매와 독립 여부 시기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차량 구입 비용와 운행 비용을 감안하면 5년간 5200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저축율은 더뎌지게 된다.
독립이나 차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연금저축이나 IRP를 활용해 추가 절세할 수 있다. 중장기적 저축으로 ISA나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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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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