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사퇴 촉구

      2021.08.04 06:23   수정 : 2021.08.04 0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퇴를 촉구했다. 뉴욕주 검찰 수사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비서실 직원, 뉴욕주 경찰을 비롯해 여성 11명을 성희롱했다고 결론 내린데 따른 것이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수사보고서를 발표한 뒤 쿠오모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오모와 바이든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바이든은 "(어떤 사안에서는) 그가 완전히 결백한 일면도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확실한 것은 (뉴욕주) 법무장관이 그렇지 않을 경우들도 있었다고 결론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는 뉴욕주 법무부 수사결과 발표 뒤 곧바로 강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도 다른 이들을 포옹한 사례를 들며 자신이 무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티샤 법무장관은 쿠오모의 주장이 증거들과 완전히 배치된다면서 그는 아무 근거도 없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의 입장은 거의 일관된다.

앞서 3월에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뉴욕주 검찰 수사 결과 성희롱 혐의가 입증되면 사임하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수개월에 걸친 쿠오모 주지사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쿠오모가 자신의 경호팀에 배치된 주경찰관 1명을 포함해 다수의 여성을 성희롱했고, 여성에게 적대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었다고 결론냈다.

쿠오모는 민주당 내에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같은 민주당 소속인 뉴욕주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시했고,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유죄가 입증되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상원 다수당 대표로 뉴욕이 지역구인 찰스 슈머(민주·뉴욕) 의원도 이날 제임스 장관의 수사결과로 볼 때 쿠오모가 사퇴해야 한다고 뉴욕주 법무부를 지지했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다른 상하 연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커스틴 길리브런드(민주·뉴욕) 상원의원과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톰 수오지(민주·뉴욕) 하원의원 역시 쿠오모 사퇴를 요구했다.

또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 의회도 그를 탄핵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쿠오모는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팩트는 (법무부 수사에서) 그려진 것과 상당히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가족과 주정부 지도부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사진을 예로들며 자신이 그저 다정다감한 사람일 뿐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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