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순환자원혁신클러스터·강정정수장 정비…국비 확보 총력
2021.08.04 14:31
수정 : 2021.08.04 14:4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비는 공무원 발걸음 소리에 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권행 대행을 맞게 될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국회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본격 활동에 나섰다.
구 행정부지사는 4일 오전 10시 전남도청에서 기획재정부 안도걸 2차관 주재로 열린 호남·제주지역 예산협의회에 참석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활성화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주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416억원 규모의 국비 예산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
앞서 예산협의회는 기획재정부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법을 찾고자 지난 5월 최상대 예산실장이 제주를 찾아 ‘찾아가는 지방재정협의회’를 개최했다. 또 권역별로 지자체와의 소통을 추진하고자 호남·제주권역을 묶어 전남에서 예산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2022년 정부예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사업,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 행안부 황순조 교부세과장에게 명예도민증 수여
제주도는 그동안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보완함으로써, 올해 상반기 신속 집행률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소비·투자 부문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한 점을 부각하며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건의된 주요 사업으로는 ▷제주 순환자원 혁신클러스터 조성(31억7000만원) ▷제주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23억원) ▷강정정수장 정비사업(106억원) ▷수소 연료 전기차 보급사업(55억5000만원) ▷제주 관광진흥 지원을 위한 정부예산 지원(200억원)를 포함해 416억원 규모다.
구 행정부지사는 “2단계 재정분권에서 제주시·서귀포시가 기초지자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 기초분 배분 시 제주가 소외됨이 없도록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며 “또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 감소 폭이 커 제도 개선을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안도걸 2차관은 “제주가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침체돼 많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제주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겠다”며 “제주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와 강정정수장 정비사업은 경제적·안전상의 문제가 있음에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구 행정부지사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를 찾아 황순조 교부세 과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황 과장은 특별교부세 사업의 발굴에서부터 선정에 이르기까지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점을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다.
한편 예산 확보를 '투쟁'에 비유한 구 행정부지사는 오는 6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주요 국비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 활동을 이어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