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또 유조선 나포.. 美·英 "이란 도발" 이란은 "음해"
2021.08.04 18:43
수정 : 2021.08.04 18:43기사원문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