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가촉천민 집단성폭행 의혹에 시위 "사형 해야"
2021.08.04 23:33
수정 : 2021.08.04 2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 뉴델리에서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9세 아동이 집단 성폭행 이후 살해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용의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4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힌두교 승려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을 포함해 남성 4명을 성폭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체포 당일 뉴델리 남서부 지역 화장장에 물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무단으로 화장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뉴델리에서는 사흘 넘게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이어 기소된 4명의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빈드 케지리왈 인도 델리수도직할시 시장은 이번 공격이 "야만적"이고 "수치스럽다"면서 "델리의 법과 질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자신의 트위터에 "달리트의 딸 또한 국가의 딸"이라고 썼다.
AFP통신은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90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만, 상당수의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