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람다보다 강력한 '심판의 날' 변이가 온다"
2021.08.05 04:22
수정 : 2021.08.05 04:22기사원문
델타변이, 람다변이보다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른바 '심판의 날' 변이 바이러스가 곧 도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4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그동안 계속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지만 서서히 입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제는 최악을 대비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가을 감염력이 높은 알파변이가 영국에서 검출되기 전만 해도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베타변이가 더 젋은 이들을 감염시키고, 감마변이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을 재감염시키는 등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려가 조금씩 높아졌다. 그러다가 올 3월 북반구에 봄이 찾아오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자 과학자들은 다시 희망을 걸었다.
일부 감염병 학자들은 백신만 빨리 맞으면 돌연변이들도 조만간 맥을 못추고, 팬데믹 역시 서서히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했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이같은 낙관을 박살냈다.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는 이전 어떤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 기준까지 바꿨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소를 이끄는 감염병학자 마이클 오스터홈은 델타변이 양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중환자실 병상도 그 어느때보다 부족해질 것이라면서 백신 비접종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그렇지만 우리가 델타변이에 온 신경을 빼앗기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 편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돌연변이가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다수의 변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다.
에타 바이러스는 현재 여러 나라에 퍼졌고, 카파 변이는 인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뉴욕시에서 처음 발견된 이오타 변이도 있다.가장 문제가 되는 변이는 람다 변이다.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루에서 처음 검출된 이 돌연변이는 특히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을 잘 일으킨다.
람다변이는 이미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은 물론이고 미 텍사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도 확산됐다.
온갖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이 부상하면서 이 가운데 백신을 무력화시키고, 마치 산불처럼 번지면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심판의 날' 돌연변이가 앞으로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이미 만들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를 배제할 수도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기대했던 것과 달리 델타변이 출현만으로도 상황이 얼마나 악화할 수 있는지가 잘 드러난 터다.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수천만 인구, 그리고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에서 백신을 맞지 못한 엄청난 인구 사이를 델타변이가 빠르게 헤집고 들어가고 있어 어떤 돌연변이가 만들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음모론으로 스스로 백신을 거부하건 백신이 없어 맞지 못하건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거나 못한 이들이 거대한 돌연변이 공장이 돼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모태가 될 수 있다.
오스터홈 소장은 "다음 변이는 아마도 스테로이드를 장착한 델타변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무한대로 치명적이 되는 것 자체는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 일부 안도감을 가져다준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 붙도록 해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변화가 한계가 있어 일정 한계를 지나고 나면 더 치명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델타변이보다도 강력한 돌연변이가 지금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