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턴바이오, 당뇨 세계 1위 '노보 노디스크'와 신약개발 및 판권 계약 초읽기
2021.08.05 10:28
수정 : 2021.08.05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넥스턴바이오가 중국 최대 인슐린 생산기업과 기밀유지계약서(NDA)를 체결한데 이어 글로벌 1위 당뇨 치료제 기업과 손잡고 131조원 당뇨병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턴바이오의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는 당뇨 치료제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당뇨 치료 신약 개발 및 판권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NDA를 체결한 중국 통화동보제약과의 계약 추진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비보의 당뇨 치료 마이크로RNA(miRNA) 신약 파이프라인 'RSVI-301/302'은 세계 최초로 췌장의 베타세포(βCells)와 카할세포(ICCs)의 재생을 이끌어 당뇨병 완치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업으로 로스비보의 임상 추진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비보는 지난 5월부터 노보 노디스크와 RSVI-301 연구 개발에 관한 협업을 논의해 왔다. 로스비보는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와 보유 파이프라인 RSVI-301/302의 전임상 비교 결과를 발표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상호 의견 조율해 왔다. 최근 협의가 마무리 되면서 이른 시일 내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노보 노디스크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아우구스트 크록이 설립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당뇨, 비만, 혈우병, 성장질환, 기타 만성질환을 5가지 핵심 분야로 두고 있으며, 세계 비만 치료제 1위인 삭센다를 개발한 회사로 알려졌다. 뉴욕, 런던, 코펜하겐 등지의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작년 매출은 23조원에 달한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는 내부적으로 후보 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과정, 시판 후 마케팅까지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 비인슐린 포도당 조절 주사, 장기 지속형 인슐린 제품, 포도당 반응성 인슐린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차세대 비인슐린 주사제 개발도 이미 1단계 시험에 돌입했다.
더불어 통화동보제약과의 협업을 통한 중국 진출도 기대된다. 중국은 당뇨병으로 1분에 3명이 숨지고, 당뇨병 환자가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30%를 넘는 1억1640만명이나 된다.
통화동보제약은 2세대 인슐린을 최초 개발한 이래 중국에서 인슐린 등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최대 당뇨 치료제 기업이다. 중국 인슐린 생산 기업 중 업력이 가장 길고 인슐린 제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슐린 생산 기업 중 생산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 삼천당제약 등 신약 개발사들과 경구용 인슐린 관련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로스비보는 지난 7월 통화동보제약과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기술수출을 위한 NDA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로스비보의 신약 파이프라인 RSVI-301의 중국 내 임상 협력 및 판권에 관한 의견 조율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계약 체결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판권은 물론 최종적으로 라이선스 아웃까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와 통화동보제약과의 업무 협업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정확한 계약 시기나 상세한 내용 등은 현재 밝힐 수 없다”면서 “로스비보의 당뇨 치료 신약의 우수성을 인증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의 협업 제안이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로스비보의 RSVI-301/302는 6개월에 2번 주사로 빈도 수를 대폭 줄이고 구토, 설사 및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을 완화시킴으로써 기존 당뇨약의 약점을 보완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로스비보의 RSVI-301이 글로벌 당뇨 치료제 세대 교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 성인 당뇨 환자는 4억2000만명 이상으로 성인 11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시장 규모도 크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511억달러(58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은 2023년 1161억달러(131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