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 변이 확산에 양적완화 축소 늦어질 수도

      2021.08.06 10:22   수정 : 2021.08.06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앙은행의 돈풀기 정책 축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은행(연준) 산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전미중소은행연합회 주최의 회의에 참석해 "올가을 고대했던 강력한 고용성장을 목격할 수 있다면, 우리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 진행중인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을 지적한 뒤 "델타 변이로 인해 고용시장이 훨씬 늦게 회복된다면 (양적완화 축소) 후퇴를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시카리는 "한 달 전만해도 터널 끝의 빛이 보이며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하게 낙관했지만, 현재 델타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하는 양상으로 인해 우리 모두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1월 7일 29만588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6월 14일 8069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기준 11만7288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백신 정책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 인터뷰에서 “불과 몇 달 전, 하루 확진자가 1만 명대였다는 것을 기억하는가”라면서 “몇 주 안에 하루 확진자가 10만~20만 명까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불황 극복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과 동시에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돈을 풀었으며 올해 초 코로나19가 잠시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양적완화 축소 압박을 받았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앞으로 열릴 회의를 통해 경제 진전 상황을 계속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2인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10월부터 자산 매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8~9월 일자리 증가분이 각각 80만명 선에 이르면 미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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