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하락...육류·설탕은 여전히 상승
2021.08.06 14:33
수정 : 2021.08.06 1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육류·설탕 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곡물·유제품·유지류 지수 하락으로 인해 전체 식량가격지수가 하락했다.
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4.6포인트) 대비 1.2% 하락한 12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해 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별로 매월 작성·발표한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13.3에서 2월 116.4, 3월 119.1, 4월 121.9, 5월 127.8, 6월 124.6으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육류와 설탕값은 7월에도 올랐다. 육류는 6월(109.4포인트)보다 0.8% 상승한 110.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6% 올랐다. 소고기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부족과 중국의 수입 강세 지속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공급이 줄었지만 중국의 수입량 감소로 가격이 떨어졌다. 가금육은 동아시아 지역 수입량이 증가해 가격이 올랐고, 양고기는 수입량이 증가하고 오세아니아 지역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설탕도 6월(107.7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09.6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4.2% 상승했다.
설탕은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오래 지속돼 온 건조한 날씨에 최근 서리가 내려 작황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사탕수수가 설탕보다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사용되는 점도 설탕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곡물과 유제품, 유지류 가격은 떨어졌다. 곡물가는 6월(129.4포인트)보다 3.0% 하락한 125.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보단 29.6% 상승한 가격이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고, 미국 생산 전망 또한 개선돼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높은 운임 비용과 물류 장애로 판매가 느리게 진행되고 신곡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밀은 북미 지역의 건조한 날씨와 유럽 일부 지역의 폭우로 인해 작황이 우려돼 가격이 올랐고, 보리와 수수는 수입 수요 약세로 값이 떨어졌다.
유제품도 116.5포인트로 6월(119.9포인트)보다 2.8% 하락했다. 이 역시 1년에 비해선 14.5% 상승한 수치다. 세계 수입 수요의 감소로 인해 탈지분유, 버터, 전지분유, 치즈 순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여름휴가로 인해 북반구 시장 활동이 둔화되고 오세아니아 지역산 수출 공급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제품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유지류 역시 6월(157.5포인트)보다 1.4% 하락한 155.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7% 상승했다. 대두유, 유채·해바라기씨유는 떨어졌지만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대두·옥수수는 올해 5월 고점 이후 일부 하향 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고, 밀은 미국 봄밀 주산지 고온건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