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벨라루스 정권 제재 행정명령 발동

      2021.08.10 03:44   수정 : 2021.08.10 0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동유럽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정권에 관한 경제제재 조처를 내렸다.

부정선거 1주년이 되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라루스 정권과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강도 높은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벨라루스 정권과 연관된 모든 이들과 기관이 대상이다.



방산, 관련 소재산업, 에너지, 염화칼륨 산업, 담배, 건설, 교통 산업 등이 제재대상이다.

이날 행정명령에 따라 미 재무부는 벨라루스 기관 17 곳과 개인 27명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상당수 국가는 지난해 치러진 벨라루스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판단을 내리고 제재 중이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1년전 오늘 벨라루스 시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고, 가장 기초적인 민주주의 표현, 즉 선거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기를 원했다"고 운을 뗐다.

바이든은 이어 "그러나 루카셴코 정권은 벨라루스 시민들의 명확한 의지를 존중하기보다 부정선거를 조작했고, 이후 반대를 질식시키기 위한 잔혹한 활동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인권과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하고 우리 동맹국, 파트너들과 연대해 루카셴코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를 위해 오늘 미국은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면서 "루카셴코 정권이 더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일환으로 "민주주와 인권, 초국가적인 억압, 부패와 연관된 벨라루스의 개인과 기관들에 새로운 제재조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 스비야틀라나 치카누스카야에게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용기있게 자신들의 민주적 열망을 추구하는 벨라루스 시민들의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바이든을 만난 치카누스카야는 이날 미국의 "루카셴코 정권 제재 확대"에 감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록 제재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이번 제재는 정권에 대화를 압박하고, 그들이 처벌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면서 "미국의 원칙에 입각한 입장과 벨라루스 시민들에 대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별명이 있는 루카셴코는 대다수 국제사회에서 외면받고 있고, 2006년부터는 미국의 제재도 받고 있다.

루카셴코 정권은 시위와 언론을 철저히 탄압하고 있다.

한편 루카셴코는 이날 자신이 영구집권하지는 못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물러나더라도 스스로 후계자를 내세워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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