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날고 불확실성에 떨어지고… 바이오-반도체株 ‘희비’

      2021.08.10 18:25   수정 : 2021.08.10 18:25기사원문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와 반도체 관련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바이오주는 실적개선에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반면 반도체주는 업황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바이오주 급등, SK바사가 끌고 삼바가 밀고

10일 증시에서 의약품업지수는 전일에 비해 5.36%나 급등하며 2만418.19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의약품업지수는 8월 들어 지난 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종목별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대비 6만9000원(29.68%) 급등하며 3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89% 오르며 30만2000원을 달성해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급등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이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발 백신 중 처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이 승인된 것으로,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에서 동시 수행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만8000원(4.18%) 뛴 9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98만1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은 실적개선 영향 때문이다. 올해 2·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은 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7%가 늘었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1, 2공장 풀가동 및 3공장 가동률 상승, 코로나19 치료제 등 조판가 품목이 매출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 1조4327억원, 영업이익 4433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외 대원제약(3.3%), 파미셀(3.1%), 신풍제약(2.78%) 등의 주가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고개 숙인 반도체주

반면 이날 반도체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300원(1.6%) 하락한 8만200원으로 마감, 8만원선에 턱걸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하락세로 마감된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던 부분"이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관련 주가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폭은 더 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02%) 하락한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함께 KRX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원익IPS(-2.28%), 티씨케이(-2.49%), LX세미콘(-2.60%), 한미반도체(-2.80%) 등도 2%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에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73.88) 떨어진 3947.44를 기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매 분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근 주가는 보합 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하반기 D램 가격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D램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기간도 길지 않다는 게 확인되는 시점부터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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