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주미 中대사 "美와 즉시 소통 대화 강화할 것"

      2021.08.13 10:46   수정 : 2021.08.13 10:4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미국주재 중국 대사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과 즉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친강 대사는 전날 셔먼 부장관과 회동을 갖고 “현재 중미 관계는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올해 2월 통화에 밝힌 바에 따라 이성적이고 안정적이며 통제 가능하고 건설적인 중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자신의 직무 수행에 지원과 협조를 제공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피력했다.



신화통신은 두 사람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계속해서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친 대사가 미국 대사로 새로 부임한 것을 환영하며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직무 수행에 편의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친 대사는 중국 내에서 대미 강경파로 꼽힌다.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3월 말에는 중국 주재 영국 대사를 불러 이른바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에 항의했다. 국가주권 수호와 이익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영국의 잘못된 행동에 정당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2월 초에는 중국 외교 전략을 ‘전랑(늑대전사)외교’라고 평가한 외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일부 국가가 중국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것을 보면 ‘전랑’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들이야말로 ‘악랑’(나쁜 늑대)”라고 비판했다.

친 대사는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해 3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2005~2010년에는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2014년부턴 외교부 예빈사장(의전국장)을 맡았다.


홍콩 매체 명보는 친 대사 임명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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