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반지의 제왕' 시즌2, 뉴질랜드 아닌 영국서 찍는다

      2021.08.14 05:01   수정 : 2021.08.14 0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마존스튜디오스가 영화 '반지의 제왕' 드마라 시즌 2를 뉴질랜드가 아닌 영국에서 촬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3편의 영화로 구성되고, 아카데미상도 거머쥔 '반지의 제왕' 영화는 뉴질랜드 출신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아마존의 TV드라마 시즌1도 역시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바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그러나 영국내 촬영 시스템 강화를 위해 시즌2는 영국에서 찍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전날 성명에서 영국에 스튜디오를 짓고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영국 촬영환경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뉴질랜드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영향으로 촬영장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영화업계 전문지 데드라인은 출연진 절반 이상이 영국인이어서 이들이 촬영에 들어가면 촬영 기간 2년 동안에는 영국을 다시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팬데믹 제로' 정책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내년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들에 한해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여전히 입국이 까다롭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이 규정에 예외는 아니어서 촬영이 일단 시작되면 촬영 중간 영국을 방문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아울러 강력한 방역 규정에 따라 아마존 경영진 역시 뉴질랜드 촬영장을 방문할 수 없을 것이란 점 역시 촬영지 변경 근거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의 멋진 풍광은 사실 '반지의 제왕'이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눈 덮인 산맥, 광활한 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사람들을 매료했다.

반지의 제왕과 뉴질랜드는 끈끈한 관계도 맺고 있다.

수도 웰링턴에는 반지의 제왕 박물관도 있고, 뉴질랜드 시민 500만명 가운데 수백명이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마존 역시 2019년 첫번째 TV 시리즈를 찍을 당시 뉴질랜드의 환대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관계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 등이 상황을 뒤바꿔 놓았다.

반지의 제왕은 이제 영화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를 떠나 소설 원작자인 JRR 톨킨의 고향인 영국으로 향하게 됐다.

뉴질랜드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간 뉴질랜드헤럴드 등 지역 언론들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고 정치인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반지의 제왕 촬영지라는 점이 관광수입에 큰 보탬이 돼왔기 때문이다.

이 3편짜리 영화가 나온 뒤 뉴질랜드 관광객수는 급증했다.


뉴질랜드 관광안내에 따르면 2004년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6%, 12만~15만명이 뉴질랜드 방문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로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 방문을 꼽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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