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4주 연장 만지작

      2021.08.19 18:22   수정 : 2021.08.19 18:22기사원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져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행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연장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방역조치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연장기간을 기존 2주에서 4주 이상 대거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 4주 연장 '만지작'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52명으로 8일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방역 강화로 비수도권 풍선효과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다시 수도권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이날 수도권 확진자 수는 1364명으로 지난 11일 이후 최다 규모다. 연휴 이후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난 모습이다. 비수도권 또한 이날 750명 발생, 여전히 확진자 비중이 30%를 웃돌았다.

4차 유행은 산발적 집단감염과 함께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분석 결과를 보면 선행확진자 접촉비율이 48.8%, 경로 조사 중이 29.8%이다. 개인 간 접촉, 우연한 접촉에 따른 감염이 80%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초기전파력이 비변이보다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예정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하루 앞둔 방역당국은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연장되는 방안으로 기울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행 통제가 쉽지 않은 가운데 한편으로는 예방접종이 착실히 전개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단계 조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현행 거리두기 단계의 연장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4차 유행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4주 연장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거리두기가 4주 연장될 경우 오는 23일부터 추석 연휴인 9월 19일까지 시행된다. 다만 추석 연휴가 9월 22일에 끝나는 만큼 최장 5주인 9월 26일까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병상부족 우려 고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병상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 병상 가동률은 60~70%다.

중수본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총 814개 중 가용병상은 295개(36.2%)다. 수도권 가동률은 서울 72.4%(221개 중 160개), 경기 65.8%(202개 중 133개), 인천 60.3%(78개 중 47개) 등이다. 현재 수도권의 여유병상은 각각 61개, 69개, 31개로 총 161개다.

다만 일부 지역은 병상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14개 중증환자 병상이 모두 사용되고 있고 충남도 18개 병상 중 여유병상은 1개에 불과하다. 전국의 준·중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 병상은 총 436개다. 이 중 161개(36.9%)가 비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계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경북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차 있어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없고, 대전과 전남도 병상이 2개씩만 남았다.

이날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중환자 병상 36%, 감염병 전담병원 26%, 생활치료센터 46% 등 여유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
여유병상이 줄어드는 만큼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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