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킬러' 카르다노-솔라나가 뜬다
2021.08.21 11:00
수정 : 2021.08.21 11:00기사원문
국내 양대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ADA·SOL 시총 3위·10위 등극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 1주일간 70%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솔라나 기반 NFT 프로젝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음악 스트리밍 프로젝트 오디우스를 부분 통합하며 인기 동영상 앱 틱톡과 제휴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세대 블록체인 대표 주자로 꼽히는 카르다노 역시 지난 한주간 30% 이상 급등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카르다노는 스마트 계약 도입을 뼈대로 하는 알론조 하드포크 일정을 9월12일로 확정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카르다노와 솔라나는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라크 데이비스가 지난 4월 이더리움을 위협할 라이벌로 꼽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당시 "이더리움이 확장성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렇게 되기 전까지 다른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도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르다노와 솔라나는 낮은 가스비와 빠른 처리 속도, 낮은 전기 소비량 때문에 흔히 '이더리움 킬러'라고 불린다. 초당 처리가 가능한 트랜잭션은 이더리움이 20건인데 반해 카르다노와 솔라나는 각각 257건과 5만건에 달한다. 평균 가스비는 이더리움이 15~20달러(20일 기준)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카르다도는 0.4~0.5달러, 솔라나는 0.01~0.25달러다. 카르다노와 솔라나의 강세가 알트코인 랠리를 선도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도 2조 달러(2359조2000억원)를 다시 돌파했다.
카카오, 크러스트 설립 블록체인 전열 정비
네이버와 카카오의 움직임도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그라운드X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만들어가던 카카오는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전문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에 대한 모든 사업 총괄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된다. 클레이튼 재단을 지원하는 크러스트는 클레이튼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신임을 받는 임원들이 크러스트로 대거 이동한 것도 주목된다.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를 맡고, 신정환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크러스트에 합류한다.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해온 네이버는 최근 라인의 자체 가상자산 링크(LN)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정식 상장시켰다. 링크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와 미국 소재 비트프론트에만 상장돼 있었다.
페이스북 "전자지갑 'Novi' 출시 준비 끝"
글로벌 IT 공룡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디엠(Diem)'을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 '노비(Novi)'를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갖췄다고 공언한 것. 페이스북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노비에 대한 라이선스와 승인을 확보했고,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미국과 유럽 정부의 규제에 부딪쳐 왔다. 이후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디엠'으로 변경하고 올해 안에 디엠과 노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주장해 왔다. '노비'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단일 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에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겠다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MS는 알리바바와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원이 참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 솔루션 '아르고스(Argus)'를 발표했다. 아르고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돼 익명의 불법복제 보고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불법복제 방지 캠페인에 참여한 보고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