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궤도 오른 하만·ZKW… 삼성·LG, 전장사업 총력전
2021.08.23 17:56
수정 : 2021.08.23 17:56기사원문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량용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등세에 접어들었고, LG전자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도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이 기대된다.
우선 하만의 올해 1~6월 매출액은 4조 7867억원, 영업이익은 21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미주 내 커넥티드 서비스 법인을 청산한 데 이어 올들어 세계 최대 디지털 믹싱 시스템 기업 '스튜더'를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섰다. 인수 전 100여개에 달하던 자회사도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했다. 또 시스템LSI 사업부가 독일 아우디에 이어 폭스바겐에 차량용 SoC '엑시노스 오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만 인수를 진두지휘한 이재용 부회장 출소를 계기로 전장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통해 하만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하만의 영업이익이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16년 6800억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 내 하만 매출액도 4% 내외에 그쳐 대규모 투자, M&A 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인수한 ZKW(램프)와 기술 시너지를 앞세워 글로벌 전장사업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 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과 전장사업 전담 분야를 나눴고, 인력도 대거 충원했다.
ZKW는 지난해 매출액 10억 3000만유로(1조 38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인수 이후 매년 10억유로 이상 매출액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말 전장사업 누적 수주 잔고는 60조원으로, ZKW는 이 중 20% 수준인 10조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ZKW의 역대 최대 수주 잔고다. ZKW는 올해 체코와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전 세계 8개국 12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등 신규 고객사 유치도 모색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