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측 "피해자, 신원노출보다 객관적 사실 알려지는 것 두려워해"
2021.08.24 06:42
수정 : 2021.08.24 07:01기사원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정철승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측인 김재련 변호사를 향해 “나는 김재련 변호사가 두려워하는 것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박원순 시장 사건의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알려지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정도만 제대로 알려져도 피해자는 설 곳이 없어지고, 김재련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여성단체 등 피해자를 깃발처럼 흔들면서 박원순 시장을 온갖 추문으로 매장했던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법적 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근래 어쩌다 보니 김재련 변호사와 법정에서 자주 부닥치게 되는데, 천편일률적인 주장에 식상하고 매번 똑같이 반박하기도 피곤하다. ‘피해자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이라며 “피해자 본인의 주장만을 보더라도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당했던 안희정 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사건의 피해자 여성들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잘 지내고 있고 국민들도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책임은 피해자의 변호사에게 있다고 본다”며 “성범죄 피해자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측 변호사는 사건을 가능한 조용히 처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원순 사건의 경우는 피해자의 변호사가 기자회견, 언론성명,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사건을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알렸고 선정적이고 과장된 주장들을 일삼아 온 국민이 피해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그렇지만 피해자 변호사가 마구 주장한 사실들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입증된 것이 없었고 그 결과 피해자 여성은 자기도 모르게 터무니없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변호사가 피해자의 개인정보 등을 공개해 2차 가해를 했다는 피해자 측 주장에 대해선 “나는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정도로 개인정보를 공개한 사실도 없다”며 “내가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몇 편의 글 정도가 범죄행위라면 김재련 변호사가 지난 1년이 넘도록 언론 등을 통해 '박원순 시장이 파렴치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저질렀던 박 시장과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은 얼마나 중대한 범죄행위인가?”라고 반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