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대림, 홈플러스 3개 점포 3500억원에 인수

      2021.08.26 14:18   수정 : 2021.08.26 14: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DL그룹의 최상단 지주사인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이지스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홈플러스 3개 점포를 총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매도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2년 만에 약 3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인천인하점, 대전문화점, 전주완산점 등 3곳을 3500억원에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림은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홈플러스 인천인하점을 1650억원에, 대전문화점은 1100억원에, 전주완산점은 750억원에 사들였다.

PFV는 건설사, 투자회사 등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대림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PFV 3곳을 통해 주요 시중은행과 신협 단위조합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또 일부는 후순위 사모사채를 발행해 이를 유동화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천인하점을 인수한 디엘인천인하PFV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13일 30년 만기로 후순위 사모사채 750억원을 발행했다. 채권 주관사 IBK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 해당 후순위 사모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약 765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대전문화점을 인수한 디엘대전문화PFV, 전주완산점을 인수한 디엘전주완산PFV 역시 후순위 사모채를 각각 485억원, 315억원어치씩 발행했다. SPC가 이를 토대로 495억원, 330억원어치씩 PF ABCP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다.

대림은 우량 점포에 해당하는 3개 점포를 사들여 홈플러스로부터 임대 수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림은 올해 1월에도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을 3475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대림은 이들 점포를 장기 임대한 뒤 향후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림은 디벨로퍼(종합 부동산 개발 사업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홈플러스의 장기임대차(마스터리스) 계약이 끝나면 재개발 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019년 점포를 묶어 리츠로 상장하려고 했으나 실패하면서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이 2019년 8월 펀드를 통해 이들 3개 점포를 3150억원에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으로선 부동산 매입 2년 만에 3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으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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