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SK리츠 등 리츠 상장 잇따라, "대체 투자처로 관심"

      2021.08.29 16:52   수정 : 2021.08.29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리츠를 시작으로 하반기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상장이 잇따를 예정으로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츠들은 올해 상반기 신규 자산을 대거 편입하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공모리츠는 주식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가능한데, 언제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29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상장 리츠 13개의 시가총액은 5조2535억원이다.
올 초 4조674억원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1조4481억원의 몸집을 자랑한 롯데리츠를 포함, 지난해 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1조802억원) 등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대형 리츠도 나타났다.

디앤디플랫폼리츠와 SK리츠 등이 상장도 잇따르고 있어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27일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돌았지만 업계에선 하반기 리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2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리츠는 리츠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수요예측 결과 전체 2326억원 공모에 총 73조5000억원이 몰리면서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리츠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 452대 1을 기록했다. 오는 30~9월 1일 3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아 다음 달 중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SK리츠가 주목 받는 것은 SK그룹의 스폰서 리츠(Sponsored REITs)라는 특성상 우량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리츠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는 점도 청약 흥행 요소다. 향후 3년간 매각차익을 제외하고도 연 5.45%의 배당을 제공할 전망이다. SK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한 점도 투자 포인트다. SK리츠가 보유한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들이 모두 편입될 시 오는 2024년까지 누적 약 4조원 규모의 자산 편입이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SK리츠는 스폰서인 SK그룹이 부동산·유통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상장리츠와 차이가 있다"며 "SK그룹의 향후 성장전략에 따라서 SK리츠가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인프라 등의 차별적 자산군을 편입하며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를 운용하는 AMC 설립도 계속될 전망이다.
JB자산운용과 국제자산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 등 5곳이 AMC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ADF자산운용과 무궁화신탁, 한강에셋자산운용, 한미투자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예비인가를 받았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현재 13개의 리츠를 포함해 연내 5~6개의 리츠가 국내에 상장할 예정으로,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해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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