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던 사람들 "일단 지켜보자"… 거래 뚝 끊겼다
2021.08.29 18:04
수정 : 2021.08.31 17:05기사원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후 첫 주말, 부동산시장은 별다른 변화 없이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2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후 기존에 매수를 추진하던 수요자들이 거래보류 상태에 돌아선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평구 A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아무래도 금리인상이 시장 분위기의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들이 나오는 만큼 매수자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려고 조심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분간은 시장 분위기 변화를 살펴보느라 거래가 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몇 달 동안 거래는 줄어들었지만, 신고가 행진은 지속되는 장이었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줄다리기가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구 A공인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두고 각기 전망이 다른 가운데 매도자들은 호가를 더 올리려 하고, 매수자들은 반대로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면서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금리인상과 함께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는 것 역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 A공인 관계자는 "최근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예산계획이 틀어져서 애를 먹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자금융통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다 매도자가 호가를 올려버리면서 거래가 깨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다음 달부터는 이런 현상이 더욱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인상 결정 이후 가을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마포구 B공인 관계자는 "가을에 전세가 또 오를 것이란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데다 대출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쳐지면서 미리 전세를 알아보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이미 전세가 많이 오른 만큼 반전세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가을에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금리가 오르면 통상적으로는 전세가격이 떨어지지만,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사전청약제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 상승은 단기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