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임신부 27만명 접종… 12~17세는 화이자 맞는다
2021.08.30 18:24
수정 : 2021.08.30 21:23기사원문
■임신부·소아청소년, 10월부터 백신접종
30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추가 접종방안에 대해 심의했다"면서 "위원회는 예방접종에서 제외됐던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이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부터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접종전문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이 임신부에 대한 접종을 권장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임신부를 접종대상자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 또 소아청소년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면서 12~17세도 접종대상자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에 대한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 추가접종 시행도 권고했다. 특히 면역저하자 등은 6개월 이전이라도 우선 실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신부·소아청소년 및 추가접종에 대한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9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부 등 관계부처,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 관련 학회와 안전한 접종을 위한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정 청장은 "추가적인 접종대상이 되는 12세부터 17세의 인구는 현재 276만명가량이고 임신부는 27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12세 이상 접종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모더나 백신도 식약처가 접종연령 하한선을 12세로 낮춰 허가하면 검토할 것"이라며 "임신부의 경우 mRNA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자 확대로 코로나19 유행 차단
정부가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으로 백신접종 대상을 확대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인구가 늘어날수록 유행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12세까지 접종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은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는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부와 소아청소년 접종시기를 4·4분기로 잡은 것은 현재 진행 중인 18~49세의 1차 접종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백신접종은 18~49세에 대한 1차 접종을 9월까지 마무리한 후에 4·4분기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백신접종 확대정책은 충분한 백신 수급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4·4분기에도 백신 90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고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공급이 남아있다"면서 "3·4분기까지 대다수 국민의 접종이 끝나기 때문에 4·4분기에는 고위험군 추가접종과 임신부, 소아청소년이 주 접종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노바백스의 경우 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고려해 최대한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세부적 시행계획을 세우고 백신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면서 계속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