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도 참여… 은행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 속도낸다
2021.08.30 18:30
수정 : 2021.08.30 18:30기사원문
그간 은행은 빅테크·핀테크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반대하면서 은행 공동의 대환대출 플랫폼을 추진해왔다.
이처럼 은행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2금융권이 참여하게 되면 은행 진영에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은행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은 참여사들이 수수료가 아닌 회비 형태로 비용을 분담해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조만간 2금융권과 협의를 갖고 대환대출 공동 플랫폼 참여를 논의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12월 플랫폼 출범을 위해 각 업권과 협의를 곧 시작할 것"이라며 "2금융권에서 이미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환대출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으로 차주들이 금리가 싼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빅테크, 핀테크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결제원의 '대환대출 인프라'를 연동하려고 했다.
고객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이 구축되면 지금처럼 은행 창구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원스톱으로 금리를 비교해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은행권과 2금융권이 테크 기업들에 종속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금융당국에 요청했고 은행권은 이를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금융사가 은행권이 만드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가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도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금융사 숫자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수수료 문제 때문에 공동 플랫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공동플랫폼에 우선 참여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들은 계열사 은행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곳에 함께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은행권은 공동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금융사에 대해 수수료가 아닌 플랫폼 운영 분담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 플랫폼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예산이 필요하고 이를 참여하는 금융사들이 회비 형태로 나눠 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은행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과 관련해 "협의가 더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논의를 더 진행할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빅테크 기업들과 금융권하고 완전하게 협의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