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철물점 절단기 구입 후 전자발찌 훼손
2021.08.31 18:05
수정 : 2021.08.31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56)가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해 전자발찌를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주에 사용된 렌터카는 지인 명의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8월 3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57분께 송파구 오금동 소재 한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한 뒤 전자발찌를 훼손했다.
강씨가 도주에 사용한 차량은 지인을 통해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렌터카는 25일부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전후 및 도주 과정에서 강씨가 연락했던 참고인을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를 통해 범행동기와 도주방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월 31일 전자장치부착법 위반과 살인 혐의를 받는 강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40대 여성과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4시15분께 강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같은날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선 강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보도나 똑바로 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는 "기자들이 보도를 엉터리로 하니까 그렇지. 사람이 진실을 알아야지. 기자들이 진실을 모르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취재진의 손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21분께 심사를 마치고 나온 강씨는 취재진에게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하지 않냐는 물음에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 같은데"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강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