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들 수난...이번엔 워크호스

      2021.09.02 06:05   수정 : 2021.09.02 0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전기 배달용 밴과 픽업트럭 업체인 워크호스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조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크호스는 특히 현재 SEC와 법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인 전기차 업체 로즈타운과 연관이 있는 업체여서 더 이목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 본사가 있는 배달용 전문 전기 밴·트럭 제조업체 워크호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올해 로즈타운에 이어 이번엔 워크호스가 SEC 조사 대상에 올랐다.

전기차 스타트업은 최근 SEC 조사 대상 단골 메뉴가 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2의 테슬라' 찾기에 혈안이 된 투자자들이 앞다퉈 전기차 스타트업에 몰려들면서 허위 공시, 과장 광고 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 자동차·트럭 업체 카누가 지난해 6억3000만달러 자본을 유치하면서 핵심 전략을 대부분 폐기하거나 축소했고, 출범 5년째인 로미오파워는 올해 매출 규모가 4000만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본을 수혈하면서 1억4000만달러를 목표로 내걸었던 것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로즈타운은 니콜라를 저격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불씨가 돼 SEC와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

힌덴버그는 로즈타운이 지난해 10월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면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사전 주문 의향을 마치 사전 주문을 받은 것처럼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전기차 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번엔 SEC가 워크호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워크호스는 공교롭게도 로즈타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로즈타운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고, 스티브 번스가 두 업체 설립에 모두 관계돼 있다.

워크호스 설립에 참여한 번스는 워크호스를 떠난지 수개월만인 2019년 로즈타운을 만들었다.

번스는 워크호스 상장(IPO)에도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다. 2010년 워크호스를 장외시장(OTC)에 올려 주식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고, 2016년에는 워크호스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워크호스 역시 로즈타운처럼 최근 수년간 고전하고 있다.

7월에는 올해 1000대를 출하하겠다던 당초 예상을 철회했다. 지난달 9일에는 2·4분기 배달용 전기밴 판매 규모가 고작 14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워크호스는 적재 공간이 작다는 고객들의 불만에 따라 주력 전기밴 설계를 바꿔 다시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초에는 미 우정청(USPS)의 수십억달러 규모 전기밴 수주전에서 오시코시에 밀리며 대규모 계약을 날리기도 했다.

2월 주당 41.3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워크호스 주가는 1일 SEC 조사 보도가 나온 뒤 6.83% 급락했다.


2월 최고치 이후 주가는 70% 가까이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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