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동전" 민주노총 삭발식…양경수는 단식투쟁

      2021.09.02 17:22   수정 : 2021.09.02 17:25기사원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반발하며 "당장 행동전에 돌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의 테두리로 민주노총을 가둔다면 온몸으로 항변할 것"이라며 "중집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장 오늘부터 행동전에 돌입한다"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앞선 오후 2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탄압은 투쟁으로 되갚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윤 수석부위원장과 전종덕 사무총장 등 관계자 8명에 대한 삭발식을 열고 차례로 머리카락을 깎았다. 구속된 양 위원장은 이날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민주노총 관계자들도 릴레이 형식으로 단식 투쟁에 동참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장의 나가는 장수가 머리를 깍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고민하고 궁리할 시간에 결의해, 투쟁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동안 경찰은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며 자진해산을 요청했으나,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은 중단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사무실을 폭력 침탈해 위원장을 강제연합한 것은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않을 일"이라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가둔다고 노동자의 분노와 저항을 가로 막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예고하고 조직하는 과정에 있는 10월 20일 총파업을 더 치밀하게 위력있게 성사시킬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민주노총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28분께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사옥에 진입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수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진입 40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돌입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장은 오전 6시 29분께 호송차에 오르며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20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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