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트램 개통 난항… 차량구매 잇단 ‘무응찰 유찰’
2021.09.02 18:07
수정 : 2021.09.02 18:07기사원문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실무협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국내 트램 차량 제작 업체에도 입찰 참가를 독려하는 등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2일 서울시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조달청이 게시한 '위례선 트램 차량 10편성 구매' 입찰 공고가 지난 1일 무응찰로 유찰됐다. '위례선 트램 차량 10편성 구매'는 서울시가 조달청에 구매를 요청해 지난 5월 조달청에 공고됐으나 무응찰로 1차 유찰됐다. 이어 지난달 재공고입찰이 시작됐지만 이날 개찰 결과 다시 한번 무산됐다.
무응찰 유찰이 이어지는 이유는 책정된 차량 가격이 낮아서다. 수지를 맞출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
서울시는 당초 '위례선 트램' 사업을 내년 착수해 오는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트램 차량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서울시가 책정한 비용은 약 380억원 수준이다. 1대 당 가격은 38억원으로 총 10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내 업체 가운데 이 가격대에 수지를 맞출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은 1대당 50억원 수준이 돼야 사업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트램 차량 제작사들은 아무래도 금액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차원에서 금액에 대한 보완 사항도 검토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책정가격을 맞추려면 사실상 중국 등 저가 공급이 가능한 해외 업체여야 한다. 하지만 해외 업체의 참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위례선 트램 차량 입찰에 중국의 중국중차(CRRC)가 입찰해 낙찰이 유력했다. 그렇지만 조달청은 지난 7월 입찰공고를 취소하면서 낙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하지 않아 정부 조달 사업에 중국 업체가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 조달청의 해석이었다.
현재 서울시는 정상적으로 위례선 트램의 착공과 개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 LH 등에 위례선 트램 사업 추진방안에 대한 실무회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동시에 국내 트램 차량 제작사에도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위례선 트램 완공 시기는 일부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위례선 트램) 개통을 맞출 예정"이라며 "국토부·LH와의 실무협의와 국내 제작사에 대한 입찰 참여 독려, 해외 구매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가지고 있고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