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킹스레이드 시즌2'에 총력···4·4분기 주가 반등 노리나
2021.09.03 17:04
수정 : 2021.09.03 1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스파가 매출 증대를 위해 4·4분기 출시 예정인 ‘킹스레이드 시즌2’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롭게 출시될 신작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베스파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1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2만83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이미 1만5950원까지 떨어지며 절반으로 깎인 것이다. 지난달 26일(-12.37%), 27일(-15.93%), 30일(-15.35%) 내리 크게 하락하며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는 베스파가 지난달 26일 일본 시장에 출시한 신작 ‘타임 디펜더스’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올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흥행에는 성공했다. 타임 디펜더스는 정식 출시 후 일본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1위(지난달 27일), 구글 플레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30일)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이 문제였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 앱브레인에 따르면 타임 디펜더스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이다.
이 탓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사전 신청에서 23만명의 예약자가 모였음에도 정작 출시 후 공개된 저조한 매출 성적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매출 순위가 투자자들에게 안긴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신작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는데 그 기대가 소멸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스파 측은 한국과 일본 시장의 특성 차를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출시 초기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한국과 달리 서서히 유저를 모으는 구조”라며 “(그래서)타임 디펜더스도 초기에는 유료 아이템 등을 (무료로) 풀면서 사용자 유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관계자는 “전작인 킹스레이드 같은 경우에도 3월 일본 런칭을 했는데 순위가 10위 안으로 진입한 것은 11월경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베스파는 올해 4·4분기 출시가 예정돼있는 ‘킹스레이드 시즌2’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베스파의 대표작 킹스레이드는 전 세계 15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파의 매출 90% 이상을 채워주는 효자 모바일 게임이다.
김 연구원은 “기대감은 이미 마무리됐고, 이제는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부진하지만 국내보다 일본 게임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매출 순위 기준 10~20위권만 달성해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