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집단면역 기대감...정부, 위드코로나로 전환 준비

      2021.09.07 17:40   수정 : 2021.09.07 1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백신접종 순항으로 '단계적 일상회복방안(위드코로나)'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위드코로나 논의로 방역 긴장감을 낮추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으로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목표로 잡은 추석전 전국민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률 70%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위드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등 방역체계 전환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월말이후 위드코로나 전환 가능할 듯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코로나의 적용 시기가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 이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기준이라면 언제쯤 워드코로나 적용을 예상할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10월 말까지는 최대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10월말 집단면역 형성에 맞춰 위드코로나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위드코로나의 전제 조건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최근 백신 도입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날 백신 접종자는 136만여명으로 하루 접종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차 접종률은 전 국민의 60.1%로 60%를 넘겼고, 접종 완료자는 36%에 이른다.

국민들도 위드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중수본이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서에서 위드코로나 전환 동의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 20.2%는 '매우 찬성한다', 53.1%는 '대체로 찬성한다'를 각각 선택해 73.3%가 위드코로나 전환에 손을 들어줬다.

위드코로나 전환 시점으로는 '11월 말 국민의 70% 이상 2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가 52.4%로 과반을 차지했다. '9월 말 국민의 70% 이상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0.3%로 집계됐고 '지금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도 14.3%를 기록했다.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중수본은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를 최대한으로 억제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고, 현재 영국,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상 회복의 방향성과는 다른 인식"이라면서 "향후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때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역 긴장감 완화 경계
다만 방역당국은 위드코로나 전환 논의가 자칫 방역 완화 메시지로 해석돼 긴장감이 완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가 강하다. 섣부른 위드코로나 논의가 방역 긴장감을 낮출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방역 체계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실제 정부는 위드코로나의 정의에 대한 모호성을 감안해 위드코로나 표현을 지양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정 청장이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해) '10월 말 정도'라고 한 것은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시기를 앞당기느냐, 늦추느냐'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면서 "중증자와 전체 확진자 숫자, 사망자 등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예방 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에서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고, (현재 방역 조치로) 환자 발생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도 단계적 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은) 국민적 합의와 유행 통제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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