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도 하루 4만명 확진..영국, 방역 규제 다시 강화하나
2021.09.08 06:44
수정 : 2021.09.08 0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길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단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위드 코로나'를 적용하고 있는 영국에선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에 4만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다시 방역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영국의 사례는 '일상 회복'과 '방역'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8일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백신담당 정무차관 나딤 자하위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10월에 방역 규제가 도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가장 최근 데이터인 9월 3일 하루 기준 905명이다.
자하위 차관은 "규제 재도입은 최악의 옵션"이며 "노약자 대상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터샷이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풍토병으로 바꾸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했다.
그는 "경제가 돌아가는 상태는 우리가 추가접종을 잘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면서 "방학을 조정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봉쇄를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 다른 정부 부처들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트위터에 정부가 봉쇄를 계획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런 조치(봉쇄)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감당하지 못할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재도입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이번 주 학생 900만명이 등교하고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가을에 봉쇄할 정도가 되진 않겠지만, 규제 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위급하지 않은 수술이 취소되는 사태 등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2∼3주간 확진자가 증가하고 고점에 머물다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문제는 확진자가 6∼8주간 늘어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입원 환자 수가 상당한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09명으로 3월 9일(231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